양방의 국소도포제중 가장 대표적인 부신피질 호르몬인 스테로이드제를 흔히 양날의 칼이라 하는데, 그 이유는 가장 효과적이면서 부작용이 가장 많기 때문입니다. 효과적이라는 것은 신속하게 염증과 가려운 피부의 각질세포의 증식을 억제시키는 탁월한 면을 말하지만, 그 효과는 짧게는 2~3일에서 3주까지이고, 약효가 사라지면 그전보다 증상이 악화되거나 피부 위축, 모세혈관확장, 급속 내성 등을 야기하여 부작용이 매우 심각합니다.
다양한 강도의 부신피질스테로이드제가 건선과 아토피 치료에 사용되는데, 약한 것이 효과가 없으면 더 강한 연고가 처방됩니다. 부신피질스테로이드제는 강도에 따라 그룹 1~7까지 7단계로 분류합니다. 피부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 연고를 사용하다가 증상이 좋아지면 의사는 더 순한 연고를 추천하거나 덜 자주 사용하기를 권하며, 약물내성이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 용량이 종종 증가하기도 합니다. 가벼운 건선에서 중등도까지 있을 때는 가벼운 국소 부신피질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고, 강력한 것은 만성이나 판상 건선에 사용됩니다. 부신피질스테로이드 내복약은 잠재적 부작용이 심각하기 때문에 드물게 사용됩니다.
'얼마나 강력하게 작용하는가?', '어떤 종류의 제제를 어느 부위에 얼마의 기간 동안 사용했는가?', '얼마나 피부에 잘 흡수되는가?'에 제품의 효능이 달려있지만, 부신피질스테로이드제의 사용은 단기간 효과와 부작용 때문에 사용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부신피질스테로이드제는 가볍거나 중등도의 건선에 단기간의 완화에는 아주 효과적이어서 두껍고 붉은 <건선반>을 얇고 납작하게 만들어 더 편안하고 덜 보이게 해줍니다. 높은 강도의 제품은 무릎이나 팔꿈치 같은 두꺼운 부위에 효과가 있습니다.
부작용으로는 피부가 얇아지고 확장 흔적(stretch mark)을 남기며, 피부에 색소침착이나 멍이 잘 듭니다. 약을 멈추었을 때 건선의 증상이 빨리 재발되지만, 국소적 작열감 소양감 건조 홍조 등이 나타납니다. 구체적인 부작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내과적 부작용은 스테로이드 내복약과 주사제로 일어나는 부작용으로 장기간 또는 잘못 사용하면 얼굴이 보름달 모양으로 둥글게 되는 쿠싱증후군이 나타나며, 뺨이 붉게 변하고 목 뒤에 지방질이 쌓여 불룩 튀어나오며, 팔다리는 근육이 약해져 가늘어지고 복부는 비만하게 됩니다. 임산부가 분만 후 피부가 트는 것처럼 피부에 붉은색 선조가 나타나고, 피부가 약간만 스쳐도 멍들고 뼈가 약해져 쉽게 골절됩니다. 당뇨병과 고혈압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위점막의 혈액을 차단하여 위염이나 위궤양을 유발하기도 하며, 인체의 면역기능을 억제하여 각종 세균에 쉽게 감염됩니다. 장기간 사용하면 인체 내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당질코르티코이드의 생산이 중지되고, 더 나아가 생산공장인 부신이 위축되면 스테로이드를 만들 수 없으며, 이때 외부에서 투여하던 스테로이드를 중단하면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혼수상태나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외과적 부작용은 스테로이드제를 장기간 사용해서 나타나는 부작용으로, 피부가 얇아지고 피부가 늘어난 < 자국, 줄, 스크래치 > 등이 생기고 혈관이 확장됩니다. 피부감염이 쉽고 상처가 잘 생기고 찢어지며, 입주변에 발진이 생기기도 하고 알레르기나 백내장 녹내장을 유발하기도 합니다.